朴대통령 “현장에 답 있다”… 어린이집으로

입력 2015-01-30 03:29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인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이 그림수업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이동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외부 ‘소통’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29일 인천 남동구의 보육시설 ‘푸른숲 어린이집’을 찾았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 학부모 및 보육교사 등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외부 행보는 이번 주만 세 번째다. 지난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28일 영화 ‘국제시장’ 관람에 이은 것이다. 최근 지지율 급락과 ‘불통’ 지적을 만회하고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어린이집에서 원장, 교사, 학부모들과 어린이 보육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두루 듣고 “정말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회의석상에서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강조해온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언급의 연장선상이다.

박 대통령은 CCTV 설치 의무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사실 CCTV는 근본적 대책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가 간담회에서 “요즘 CCTV가 이슈화되는데 아이가 정말 밝게 웃는 모습, 뛰어다니는 모습이 진정한 CCTV라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한 답변이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어린이집이 잘 운영되는 곳에서는 굳이 CCTV가 필요 없겠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일이 벌어지니까 우선 그렇게라도 하면서 푸른숲 어린이집과 같이 돼 나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육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보육교사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진짜 선생님으로 인식을 바꿀 수 있으면 한다”며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아야 어린이들 교육도 잘되고 보육의 질도 높아진다”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국공립 어린이집 시설 확대도 중요하지만 직장어린이집이나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주문했다. 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직장어린이집 확대, 보육서비스 시간대 세밀화, 대체교사 확보, 교사 처우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연구해볼 것을 지시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