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익 3조… 삼성 실적 반등 효자노릇

입력 2015-01-30 01:17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다. 업계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선전했고, 시스템LSI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당분간 반도체가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17조7100억원, 영업이익 3조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건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삼성전자 4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5조2900억원으로 5조원대를 회복했다. 4분기 매출은 52조7300억원이었다.

4분기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6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갤럭시 노트4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평균 판매가격(ASP)과 이익이 전 분기보다 모두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만 모두 95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450만대로 애플과 동률 1위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총 3억17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4.7%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15%(1억9270만대)로 2위였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TV가 선전했다. 4분기에만 1600만대가 판매되며 연간 TV 판매량이 처음으로 5000만대를 돌파했다. 곡면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CE 부문은 매출 14조27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설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서 중저가 전략제품 갤럭시A3와 A5의 글로벌 판매를 추진하고,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6는 특화 기능을 갖춘 차별화된 제품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시스템LSI에서 14나노 핀펫 공정 도입, 아이소셀 고화소 카메라 센서 도입 등으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23조4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에 14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원을 썼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