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당 1만9500원… 삼성, 2015년 배당 40% 늘리기로

입력 2015-01-30 02:18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주식 배당금을 40%가량 높였다. 자사주 매입에 이어 배당까지 늘리는 주주 친화정책을 펼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종류주(일부 권한을 제한받는 주식)는 1주당 1만9550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1.45%, 종류주가 1.88%다. 배당금 총액은 2조9246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1주당 50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두 개를 합하면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액은 2만원으로 2013년 1만4300원보다 39.9%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시가배당률이 1%대로 3∼4%대인 글로벌 IT기업보다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배당 확대로 기업소득환류세 부담을 덜고 내수경기 활성화 시책에 부응하는 이미지를 쌓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주 중시정책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배당을 2013년보다 30∼50%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지속된 데다 주가도 최근 들어 약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식은 2013년 1월 158만원까지 올라갔으나 최근에는 130만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회사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자사주 매입을 결의, 최근까지 자사주 165만주를 2조4500억원에 매입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이명진 전무는 “2014년 순이익과 현금 흐름이 2013년보다 감소했지만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2013년보다 2.5배 많은 5조4000억원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