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도로 17개 보행길로 바뀐다

입력 2015-01-30 04:14

내년부터 서울역고가 차량길이 보행길로 바뀐다. 고가 주변에 17개 보행길이 새로 만들어지고 서울역광장과는 수직으로 연결된다. 또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대체 신설교량이 들어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국제현상설계공모가 4월 24일까지 진행된다.

7017이란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 고가로서, 1970년 차량길이 17개 사람길로 재탄생하는 17m의 고가라는 의미다.

프로젝트의 기본 컨셉트는 고가에 사람을 모으고 연결해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소통의 가교’로 부활시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역고가와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으로 연결되는 17개 보행길이 만들어진다. 특히 서울역광장과는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수직 연결된다. 서울역고가가 보행로로 만들어지면 고가 시점부(퇴계로)에서 종점부(만리동)까지 보행시간이 약 11분으로, 현재보다 최대 14분 단축될 전망이다.

또 서울역고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이후 없어진 버스노선을 부활시켜 남대문시장을 경유토록 하고,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남산순환버스도 퇴계로 남대문시장 앞에 정차시켜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역,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으로 새로운 관광루트를 조성하고 각종 이벤트 공간, 조망 공간 등도 마련해 도심 속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시켜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고가 인근 주민들에게 서울역 일대 재생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올해말까지 실시하고 ‘남대문시장 활성화’ 용역도 내년 6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교통보완대책으로 도심 외곽에서 서울역고가를 이용하던 차량들이 새문안로, 서소문로, 백범로 등을 우회하도록 안내하고 원거리 차량도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근거리 이용차량들을 위해선 염천교, 서울역 교차로 등 역 주변 도로의 기하구조와 신호운영 개선을 통해 우회경로를 마련하고 칠패로와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동서방향 간선 축을 보강해 만리재와 퇴계로의 연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지나가버리는 차량길에서 머무르는 보행길로 바꾸는 서울역고가 재생 프로젝트가 서울의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