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한은 ‘세뱃돈, 깨끗하면 충분’ 캠페인

입력 2015-01-30 00:01

한국은행이 29일 전국 2만1000여곳의 금융기관 영업점 및 공공기관에 ‘세뱃돈,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의 포스터(사진)를 배부했다. 빳빳한 새 돈으로 세뱃돈을 주려는 마음 때문에 신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사회적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2종의 포스터에는 ‘새 돈 바꾸는 번거로움 대신 깨끗한 돈에 마음을 담아 주세요’라는 문구와 ‘주고받는 깨끗한 돈, 오고가는 밝은 미소’라는 표어가 들어있다.

한은은 시중에 유통되는 돈을 깨끗이 사용하자는 캠페인인 ‘유통화폐정화사업’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뱃돈에 새 돈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홍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를 비롯해 중국 문화권에서 설이 되면 신권 수요가 많다. 그러다보니 화폐제조비용도 많이 든다”며 “과거 봉투에 ‘돈을 깨끗이 사용합시다’라는 문구를 넣은 적이 있지만 포스터 제작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매년 설 명절마다 5조원 정도를 명절 자금으로 방출한다. 세뱃돈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1만원권도 매년 1조1000억원씩 새로 찍어내고 있다. 이 중 상반기와 하반기 6대 4 비율로 금융기관에 공급된다.

통상 설날을 2주 정도 앞두고 시중 은행 창구에서 신권 교환이 시작되는데 매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실정이다. 지난해 설 명절 신권 교환 기간에도 대부분 영업점에서 첫날 오전에 공급 물량이 소진됐다.

2014년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2조9847억원(주화 14억6500만원 포함)으로 전년(2조2139억원) 대비 7708억원(34.8%) 늘었다. 폐기된 돈을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