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를 배웁시다

입력 2015-01-30 01:15

기도는 빌고 바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빌고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기도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말합니다. 왜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할까요. 기도는 헬라어로 ‘프로슈코마이’입니다. 이 말은 ‘프로스(∼을 향하여)’와 ‘유코마이(간청하다)’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을 향하여 간청하다’가 됩니다. 간청할 줄 몰라서 가르쳐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향해 기도할 것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첫째,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하나님을 향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하나님을 향해 기도합니다. 문제는 기도의 목적입니다. 기도의 형식은 하나님을 향하지만 목적은 모두 나를 향해 있습니다. 실제 기도를 분석해 보면 하나님의 뜻을 위한 기도는 드뭅니다. 내가 잘되고, 내 가정이 잘되고, 내 교회가 잘되는 기도가 압도적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기도는 형식뿐 아니라 목적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에는 나를 위한 자리가 없습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참 기도입니다. 우리가 잘되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복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일을 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실 것입니다.

둘째, 기도는 나를 바꾸는 일입니다.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잘 들어 보면 하나님을 바꾸려고 합니다. 자꾸 뭘 달라고 하고, 이루어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덜 주신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마저 내놓은 그분은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더 달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우리가 받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하나님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내게 이루어지기를 빌고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내가 들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요 13:34).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바꾸는 것이 기도이고, 악에 빠진 나를 바꾸는 것이 기도입니다.

셋째, 기도는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생각으로만 하는 기도, 말로만 하는 기도는 성경의 기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온몸과 온 마음으로, 존재 자체로 하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기도입니다. 바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또 항상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방법은 존재 자체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온몸과 온 마음이 아니고서는 항상 기도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기도를 끊고, 성경의 기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기도는 배워야 합니다. 올해에는 부디 기도를 잘 배워서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 도달하시기를 빌고 또 바랍니다.

문동수 목사(경주 한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