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목회자들이 본받고 싶은 설교자 이동원 원로목사 ‘예화 노하우’

입력 2015-01-31 02:31

이동원(사진)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가장 본받고 싶은 설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설교 속에 예화를 적절히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아세아연합신학교 신성욱(설교학) 교수는 최근 ‘이동원 목사의 설교세계’(두란노)를 출간하고 그 특징을 소개했다.

우선 이 목사의 예화는 다른 강단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이 목사 ‘버전’의 예화가 등장하면 이를 따라하는 설교가 뒤를 잇는다. 이 때문에 그에겐 ‘예화의 시발자’, ‘예화의 선구자’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만큼 남들이 읽지 않는 책이나 자료를 참조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 목사의 예화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개인적인 것이 상당수다. 자신이 체험하고 확인한 예화는 더욱 강력하다. 예를 들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빌리 그레이엄 목사 라이브러리를 방문해 루스 사모의 무덤에 놓인 묘비명을 소개하는 이야기나, 여수 애양원에서 손양원 목사가 바쳤던 감사헌금 봉투 이야기 장면은 대표적이다.

셋째, 그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지연 예화를 사용한다. 이 목사는 처음부터 주인공이 누구인지 먼저 제시하지 않고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이야기를 들려주다 마지막에 터뜨린다. 귀납법적 방식인데 청중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엔 자신을 제3의 인물로 설정하고 말하기도 한다.

넷째, 재미있는 언어유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그랜드래피즈 침례교신학대학원 설교학 특훈교수인 워런 위어스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목사는 영어와 한국어 등 단어 활용에 능하다. ‘God is nowhere(하나님은 아무 데도 계시지 않는다)’와 ‘God is now here(하나님은 여기에 계신다)’의 대비, “웰 다잉(well-dying)의 비밀은 웰 리빙(well-living)에 있고 웰 리빙의 열쇠는 웰 프레잉(well-praying)에 있다”는 표현은 비슷한 단어를 이용했다. 2010년 개최됐던 선교한국대회에서 이 목사는 ‘십자군적’ 선교와 ‘십자가적’ 선교를 대비시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적이 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