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책-5일간의 화성 여행] 2062년 가이드와 ‘화성 투어’를 떠난다면…

입력 2015-01-30 02:07

과학의 대중화는 과학자의 몫이기도 하다. 일본의 두 행성지질학자가 쓴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도호쿠 대학 재해과학국제연구소 고토 가즈히사(38) 부교수와 지바 공업대학 행성탐사연구센터 고마쓰 고로(50) 연구원이 썼다. 두 사람은 화성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알리고 싶어 공상과학소설 흉내를 냈다.

지금부터 50년 후가 채 못 되는 2062년, 고교생 마쓰이가 가이드와 함께 화성 여행을 간다는 설정이다. 화성까진 왕복에 일년 정도 걸리지만 실제 거기서 머무는 시간은 고작 닷새. 우주선(우주에서 쏟아지는 매우 높은 에너지 입자로 방사선이 포함돼 있다)을 너무 많이 쬐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여행 일정표는 흥미롭다. 21세기 초 발사된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나간 고원, 높이 27㎞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화산인 올림퍼스산, 한반도가 들어가고도 남는 마리너 계곡, 용암이 삼켜버린 크레이터, 강바닥이 오히려 주변보다 높은 지형, 크레이터 안에 나이테처럼 쌓여 있는 지층, 남극의 얼음층… .

화성의 명소를 고해상도 입체 사진으로 제공하는데, 책 살 때 끼워주는 3D안경을 쓰고 보면 너무나 생생해 함께 우주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때쯤엔 화성에도 얼음이 있어 현지에서 물을 구할 수 있고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에선 신선한 야채가 자란다. 화성의 표면은 우주선이 너무 강한데다 추워 호텔은 용암 동굴 안에 건설됐다. 고고생과 가이드 간 대화체를 통해 이런 상상의 이야기 뿐 아니라 화성의 역사와 특징을 쉽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화성의 지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구환경도 소개한다. 고비사막, 극한의 시베리아, 인도의 현무암 대지 등이 화성의 어떤 부분과 닮았는지를 도판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한다. 박숙경 옮김.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