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 비리 수사가 진행되면서 예비역 장성들이 잇따라 체포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있다.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정옥근(63·해사 29기) 전 해군참모총장을 상대로 한 STX그룹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된 정 전 총장의 장남과 윤연(67·해사 25기) STX 상임고문을 28일 체포했다. 이들은 정 전 총장의 현직 시절인 2008년 STX그룹이 한 요트회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7억원을 후원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요트회사는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였다. 합수단은 이 후원이 사실상 정 전 총장을 상대로 한 금품 로비라고 보고 있다. 예비역 해군 중장인 윤 고문이 로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고문은 해군사관학교 25기로 해군작전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 등 요직을 거쳤다. 합수단은 조만간 정 전 총장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합수단은 200억원대 전투기 정비대금 사기를 공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예비역 중장 천모(66)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천씨는 2006년 전역 후 항공기부품 수입·판매업체 블루니어에 부회장으로 영입돼 대표 박모(54)씨가 허위 서류로 공군 전투기 부품 정비·교체대금 240억여원을 빼돌리는 과정에 가담한 혐의다.
한편 합수단에서 다른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방위사업청 전 함장사업부장 함모(61·해사 31기)씨가 이날 오전 행주대교에서 투신했다. 예비역 해군 소장인 함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합수단 조사를 받았으며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정옥근 전 해참총장 장남 전 해군작전사령관 체포
입력 2015-01-29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