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은 “젊은이들이여, 서구 유럽으로 가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젊은이들에게 “폭넓게 경험하고, 꼼꼼히 조사하고, 열심히 연구하라.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라”고 독려했다. 외국 방문단 가운데 시진핑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시진핑은 1980년에 군사사절단으로, 1985년에는 농업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국가주석이자 공산당 총서기다. 근·현대 중국의 지도자와 사상가 등 11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중국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중국사를 연구하는 두 저자는 풍계분(馮桂芬)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사상가로부터 서태후(西太后), 량치차오(梁啓超)를 거쳐 쑨원(孫文)과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 같은 세계적 정치가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삶을 짧은 전기 형태로 엮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강’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옛 국력을 회복하는 게 이들의 지상 명제였다. “근본적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량치차오) “흩어진 모래는 파도에 쓸려갈 뿐이다”(쑨원) “응집된 힘, 하나 된 마음을 이길 것은 없다”(장제스) “밀려오는 파도를 두려워하지 마라”(마오쩌둥) 등 어록을 통해 미국과 함께 G2 체제를 구축한 중국의 동력을 이해할 수 있다. 이은주 옮김.
이광형 선임기자
[손에 잡히는 책] 중국을 만든 11명의 중국人
입력 2015-01-30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