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언제 석유가 금보다 중요해졌을까

입력 2015-01-30 00:03

의사 결정과정에서 빅데이터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정부의 정책 결정이나 회사의 마케팅 방향, 심지어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때조차 기획자들은 대중이 원하는 바를 빅데이터를 통해 읽어낸다. 빅데이터의 시대다.

책은 빅데이터를 통해 인문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밝혀낸다. IT 기술과 인문학의 협업인 셈이다. 재료로는 800만권의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구글에서 만든 ‘엔그램 뷰어’다.

엔그램 뷰어는 1520년부터 2012년까지 발간된 책 중 디지털화된 800만 권속에 사용된 단어의 빈도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구글 방문 연구원으로 활동한 젊은 두 과학자는 이를 ‘컬쳐로믹스’라 명명하면서 이 기술을 통해 역사와 문화의 변화 과정을 설명해낸다.

‘신(God)’이라는 단어는 19세기까지도 1000단어 당 1번씩은 언급될 정도의 중요도를 가졌다가 1973년을 기점으로 ‘데이터(Data)’보다도 덜 언급되는 치욕을 당한다. 이 방식을 통해 ‘금’보다 ‘석유’가 중요해진 때, ‘프랑스’보다 ‘중국’이 더 많이 언급되는 때를 확인할 수 있다.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김재중 옮김.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