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내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의 상품 60% 이상이 ‘가짜’라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타오바오 측은 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내 해외직구족들도 저렴한 가격에 상대적으로 배송비가 싼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최근 많이 이용하고 있다.
28일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형 인터넷몰에 대한 조사 결과, 타오바오의 정품 판매율은 37.25%를 기록했다. 상품 10개 중 6개 이상이 가짜라는 얘기다. 조사는 중국 국무원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의 의뢰로 중국소비자협회가 진행했다. 무작위로 추출된 51개의 표본 가운데 4개의 휴대전화는 모두 가짜였고, 아동완구는 9개 중 3개, 의류는 7개 중 4개만 정품이었다. 함께 조사가 진행된 타오바오의 경쟁 쇼핑몰인 징둥닷컴(JD.com)은 정품 판매율이 90%로 나타났고, 다른 유명 쇼핑몰인 이하오뎬(1號店)의 정품 판매율은 80%를 기록해 타오바오와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인구는 최소 3억5000만명으로 1인당 평균 3000위안(약 52만원)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상총국은 이번 조사와는 별도로 타오바오 입주 온라인 상점 4곳이 명품인 버버리, 샤넬, 프라다 등의 짝퉁을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특히 충칭 소재 한 상점은 가짜 명품 380여개를 팔다가 적발돼 60만 위안(약 1억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가짜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 케이스와 액세서리는 정품으로 사용해 구매자들을 속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을 ‘1980년 이후 출생한 타오바오 운영 직원’이라고 밝힌 직원은 이날 타오바오 공식 웨이보를 통해 “매일 평균 타오바오를 통해 10억건이 판매되고 있는데 고작 51개의 상품을 표본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세일 기간 같은 기관의 조사 결과 가짜 상품 비율이 3.6%였다는 점을 들어 몇 주 사이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공상총국의 류훙량 시장규범관리사 사장(司長·국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온라인 상점 소유자들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비난해 파문이 예상된다. 공상총국은 “제3의 기관이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했다”는 입장과 함께 알리바바그룹의 행정지도 백서를 공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타오바오 측의 반박 글은 28일 삭제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 “60%가 짝퉁”
입력 2015-01-29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