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착륙하던 아랍에미리트(UAE) 여객기에 정체불명의 총격이 가해지면서 여러 항공사들이 바그다드행 노선 운항을 무기한 보류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승객 154명이 탄 UAE 저가 항공사 플라이두바이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전날 밤 바그다드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았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개인 화기 공격으로 비행기 동체에 피해가 있었지만 치료받을 만한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승객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에미리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에어아라비아 등 UAE의 항공사들은 즉각 바그다드행 항공편을 무기한 보류했다. 바크르 알주바이디 이라크 교통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항은 안전하다”며 운항 재개를 촉구했지만 걸프에어(바레인), 미들이스트항공(레바논), 로열요르단항공, 터키항공 등이 잇따라 바그다드 노선 운항을 취소했다.
바그다드 공항은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안바르주와 가까운 바그다드 서쪽에 있다. 지난해 IS의 발호로 육로 이동의 위험이 커지면서 이라크를 오가는 사람들이 항공편에 의지했기 때문에 이라크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선 기자
바그다드 공항서 의문의 총격
입력 2015-01-29 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