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장민(사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새 조사국장으로 내정했다. 한은이 핵심 보직인 조사국장직을 외부에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최초로 외부 퇴직 인사를 ‘간판’ 보직인 조사국장으로 영입한 것은 한은의 경제 전망을 쇄신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은은 물가 및 경제성장률 전망에 실패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장 신임 국장은 서울대(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은에 입행한 뒤 조사국에서 경제전망을 총괄하고 정책기획국에서 통화정책 관련 분석업무를 수행했었다. 이후 2009년 한국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연구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장 신임 국장은 채용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3월 초부터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은은 전임 김중수 총재 시절인 2011년 한은 경제연구원장을 공개공모 방식으로 선발한 전례가 있다. 김준일 당시 IMF 부과장이 채용돼 이후 부총재보에 올랐지만 “인사 관행과 내부 역량을 무시한 인사”라는 내부 비판을 받았다. 김 전 총재가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인 데다 같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한은 조사국장에 금융硏 장민 실장 내정
입력 2015-01-29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