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960선을 넘어섰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18포인트(0.47%) 오른 1961.5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해외 증시 약세 여파로 장 초반 1950선을 밑돌았으나, 국제유가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경영권 분쟁이 불붙은 엔씨소프트는 주가에도 불이 붙어 이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엔씨소프트 1대주주인 넥슨이 전날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선포한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다. 넥슨이 지분을 보유한 넥슨지티도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분쟁 당사자들의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투자자들도 덩달아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주가가 들썩인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로 단기 상승할 수 있다”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추가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경영진의 대립이 게임 개발 인력의 이탈이나 상품 출시 지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건설주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과 올해 부동산시장 활성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GS건설이 11.87%, 대우건설은 11.01% 급등했다.
LG생활건강(7.99%) LG생명과학(3.85%) LG이노텍(2.34%) 등 LG 계열사들도 지난해 실적 호조로 동반 상승했다. 삼성SDS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11.98% 급등했다.
반면 은행주는 정부의 핀테크(금융+기술) 활성화 정책이 악재로 작용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가 3.86% 하락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3.44%, 2.66%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해 6.55포인트(1.11%) 오른 594.39로 마감했다. 이는 2008년 6월 27일(594.63) 이후 최고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연기금 적극 매수… 1960선 돌파
입력 2015-01-29 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