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 등장한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7)이 연일 화제입니다. 지드래곤은 그룹 빅뱅의 멤버보다 옷 잘 입는 ‘패셔니스타(Fashionista)’로 이름을 더 날립니다. 다소 과장되고 난해한 스타일을 구사했지만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갑남을녀’ 사이에선 이런 자조가 터져 나오네요. “그가 하면 패션 센스지만 내가 하면 패션 테러겠지요.”
지드래곤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 2015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쇼에 이은 두 번째 초청입니다.
그는 행사장에 가기 전부터 플래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한 네티즌이 올린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지드래곤은 취재진의 포즈 요청에 선글라스를 벗어 머리에 얹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현지 팬들의 탄성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네요.
지드래곤은 여성 전유물인 트위드 재킷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연미복을 연상시키는 재킷은 등판 부분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게 늘어진 스타일이었습니다. 액세서리는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깍두기 형님’이 찰법한 굵은 금색 목걸이를 했고 팔찌와 시계를 주렁주렁 찼습니다. 가슴 왼쪽엔 주먹만한 브로치도 달았습니다. 군화 스타일 신발 한쪽에 샤넬 로고가 들어간 선물포장 끈을 매는 재치도 발휘했습니다.
지드래곤의 패션 센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3000원짜리 분홍색 중고 코트를 세련되게 소화했습니다. 최근 프랑스 패션 브랜드에서 비슷한 제품이 나와 ‘벼룩시장표가 더 낫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환호했습니다.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 것이 멋있다는 겁니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카를 라거펠드 옆에 선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명품 브랜드로부터 스타 대접을 받고 파리지엥들이 환호하는 걸 보니 자랑스럽네요”라고 말합니다.
‘거적때기를 걸쳐도 명품 같다’는 평가를 받는 지드래곤의 패션 소화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잘생긴 얼굴과 날씬한 몸매가 한몫하는 걸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자신감이 그를 ‘패션왕’으로 만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하게 튀는 그의 패션을 비난하는 여론이 더 많거든요. 끊임없이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구축한 지드래곤은 이제 누가 봐도 멋있어요. “지드래곤은 되도 나는 안 되지”라는 씁쓸한 자조를 거두고 이제부터라도 내 스타일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친절한 쿡기자] 지드래곤 패션 파리서도 떴다
입력 2015-01-29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