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가에 거품이 빠지면서 상가 소유주의 임대료 수익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투자수익률이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전국 상업용 부동산(오피스·상가)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종시의 상가형 매장 소득수익률(임대료 수입)은 0.84%로 전국 평균(1.42%)보다 0.58% 포인트 낮았다. 소득수익률이 가장 높은 울산(1.81%)과 비교하면 1% 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세종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이 분양 초기 형성된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가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종시 상가의 임대료도 낮아지는 추세다. 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자산가치 인상)을 모두 반영하는 투자수익률 역시 세종시가 가장 낮았다. 한국전력이 이전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주변의 오피스 임대료도 다소 하락했다. 반면 영화 ‘국제시장’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몰린 부산 중구시장 주변은 상가 임대료가 올랐다.
서울 동대문, 서울역, 종로 등은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몰리면서 상권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속속 이동하고 있는 부산, 대구, 울산 등에서도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일반 매장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본수익률은 전국적으로 오피스가 0.33%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0.15% 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매장은 0.41%, 상가형 매장은 0.22%로 각각 전 분기에 비해 소폭 올랐다. 저금리 기조와 임대사업자 우대 정책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대상으로서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같은 기간 금융상품이나 채권 수익률보다 배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은 5.91%, 일반 매장 6.16%, 상가형 매장 6.39%이지만 국고채와 회사채는 각각 2.59%, 2.98%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4%였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거품 빠진 세종시 상가 임대 수익률 전국 꼴찌
입력 2015-01-29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