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용 박사)는 ‘존 낙스(John Knox·사진)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26일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 신반포중앙교회(김성봉 목사)에서 제35회 정기 논문발표회를 열었다. 발표자들은 “성경을 기반으로 한 저항의식을 갖고,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을 이룬 낙스의 정신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존 낙스와 정치, 교회의 관계’를 제목으로 발제한 안양대 이은선 교수는 “낙스는 종교개혁을 진행하며 로마가톨릭을 강요하는 국가권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상당한 고민을 했으며 점차 국가권력에 대한 무력저항을 인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낙스는 1559년 5월 스코틀랜드에 귀국한 후에 무력저항을 하면서 영국의 도움을 받아 종교개혁을 성취했다”며 “1561년 이후에 메리 여왕이 귀국한 후에 왕궁에서 미사를 드리자 하나님과의 언약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무력저항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궁에서 미사를 드린 여왕뿐 아니라 권력이 무서워 미온적으로 종교개혁을 추진하던 귀족들도 거침없이 비판한 그의 저항정신이야말로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존 낙스의 사명 인식과 역사적 배경’을 제목으로 발표한 총신대 김요섭 교수는 “낙스가 실천한 선지자로서의 사명은 성경 말씀을 기반으로 당시 종교의 타락에 맞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고, 회개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는 것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낙스는 타협할 줄 모르는 강력한 사명 의식을 갖고 갈수록 커져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를 말씀의 가르침에 종속시킬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는 개혁을 위해 순교의 자리까지 불사한 낙스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스를 통해 개혁된 스코틀랜드교회와 한국교회의 관계를 설명한 대신총회신학교 김진국 교수는 “스코틀랜드교회는 낙스의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바뀌었고, 이는 향후 스코틀랜드장로교 선교사들의 사역을 통해 한국의 복음화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코틀랜드교회가 한국에 교회를 심어준 최초의 교회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라면서 “스코틀랜드장로교 윌리암슨 선교사는 중국 산둥성을 선교기지로 삼아 한문성경을 보급했고, 만주에 머물던 한국인들이 1884년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를 도와 신약성경 전부를 한글로 번역한 ‘예수성교전서’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스코틀랜드 종교개혁 이끈 존 낙스 성경 기반 저항정신 가톨릭·권력에 맞섰다”
입력 2015-01-29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