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폭발적인 판매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중국에서의 비약적인 성장이 실적을 주도했다. 오는 4월 애플 워치도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745억9900만 달러, 순이익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3.06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순이익은 37.4%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분기 최대치에 해당한다. 애플의 4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인 매출 675억 달러, 주당 순이익 2.6달러보다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중국에서 폭발적인 실적을 거둔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161억4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같은 기간 94억9600만 달러보다 70%나 성장했다. 애플은 미주, 유럽, 중국, 일본, 아시아·태평양 등으로 지역을 나눠서 매출을 공개하는데 중국 매출 성장률이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샤오미,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가 라인업밖에 없는 애플이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는 시장의 평가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가 있기 때문에 애플의 중국 실적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애플은 항저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애플 스토어를 여는 등 춘제까지 중국에 20개 매장을 열 방침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을 7446만8000대 판매했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8.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02만5000대보다 46% 증가했다. 맥도 지난해보다 14% 판매가 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아이패드는 18% 판매가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워치는 계획대로 개발 중이며 4월에 시장에 나온다”고 밝혔다. 쿡 CEO는 “애플 워치를 매일 차고 다니는데 이제는 애플 워치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라면서 “애플 워치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애플 워치가 시장에 나오면 애플의 실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는 애플 워치로 81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쿡 CEO는 “2015년은 애플 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며 애플 페이 확대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 페이를 도입한 은행과 신용기관은 750개로 늘었고 비접촉식 결제의 3분의 2가 애플 페이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애플, 中 대륙 삼키다
입력 2015-01-29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