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희망e빛’… 더 따뜻해진 복지

입력 2015-01-29 03:36
지난해 5월 강원도 화천에 사는 A씨(52)는 자살을 기도했으나 이웃이 발견해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A씨가 생활고와 지병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화천군 공무원 B씨는 곧바로 ‘희망e빛 시스템’에 접속했다. B씨는 자살 예방과 의료지원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문자로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후 A씨에게는 병원 치료비와 긴급복지생계지원 및 주거시설 등이 지원됐다.

이처럼 A씨가 주거지원과 긴급생계 지원, 의료비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희망e빛’ 시스템 덕분이었다.

강원도의 보건·복지서비스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도는 올해 4억2500만원을 투입, 18개 시·군에 ‘강원 희망e빛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강원 희망e빛’은 도가 2013년 7월부터 추진해 온 보건복지통합 전달체계 구축 시범사업의 하나로 화천군 시범사업단을 통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읍·면사무소의 보건·복지 관계자와 119대원, 사회복지협의회 등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을 발견하게 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희망e빛 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 관련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자를 받은 담당자들은 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주민에게 안내하고 복지·보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천군에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서비스 연계실적이 2661건으로 집계돼 사업 시행 전과 비교해 1049건 증가했다. 특히 보건·복지가 필요한 대상자는 사업 시행 전 42명에서 시행 후 193명으로 크게 늘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