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선 용병이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엔트리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 세 명이 잘 할수록 성적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들 외국인 선수들은 이번 주부터 각 팀이 마련한 스프랭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각 팀들은 전지훈련지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몸 상태와 실제 실력을 체크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28)는 지난 25일 처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 릭 밴덴헐크(30)가 빠져나간 삼성은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클로이드는 이미 몸 상태가 상당히 올라온 것 같다”며 “피가로의 공은 묵직한 것 같다. 컨디션이 좋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부진으로 한 해 농사를 망친 KIA 타이거즈는 투수 필립 험버(33)와 조쉬 스틴슨(27)을 통해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험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12년 4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21번째 퍼펙트를 달성한 선수다. 스틴슨도 빅리그에서 4시즌 동안 통산 39경기에 나서 52⅓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4.47이었다.
KIA 관계자는 “험버와 스틴슨이 최근 불펜피칭 30개씩을 소화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 팀 투수력에 도움이 될 만한 기량을 가졌다”고 흐뭇해했다.
역시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SK 와이번스의 마운드와 타석에서 힘을 보탤 외국인 트리오가 모두 캠프에 합류했다. SK는 신중을 기해 올해 외국인 전력을 구축했고 선수들도 이에 부응하며 팀에 적응하고 있다. 새로 계약한 투수 메릴 켈리(27)와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31)은 현지 신체검사에서 이상 없음을 확인받고 훈련하고 있다. 26일 미 플로리다 캠프에 도착한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9)는 합류는 늦었지만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만한 몸 상태에서 이튿날 바로 일정에 돌입했다.
일본 고치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지옥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3명도 지난 주말 스프링캠프에 왔다. 한화는 ‘악동’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외야수 나이저 모건(35)이 예상보다 팀에 잘 적응해 한 숨을 놓았다. 모건은 “올 시즌이 기대된다”면서 “구단과 팬을 모두 즐겁게 할 야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2015년 농사는 외국인 손에… 프로야구단, 실력 체크 심혈
입력 2015-01-29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