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7일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을 끌어내려고 발언한다는 이런 소아병적 생각과 사고 때문에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총회 및 제13차 레드파워 여성포럼’에서 “민주정치는 소신껏 말하라고 만들어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발언을 놓고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행사에 함께 참석한 친이(친이명박)계 이재오 의원을 거론하면서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시느냐. 우리가 모두 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런 마음을 안 알아주고 자꾸 오해하는 데서 오는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도 못 하는 것이 무슨 민주정치냐”며 “그런 발언을 하는 분의 소신과 철학 등을 존중해줘야지 바로 비판하고 이래서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선 이 의원은 “왕이 잘못하면 간신은 ‘망극하옵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충신은 ‘통촉하소서, 아니 되옵니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통촉하소서’를 잘못했다가는 귀양을 가거나 목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데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조가 500년간 유지된 것”이라고 했다.
친박 주류는 부글부글 끓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누가 소아병이란 말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친박 의원은 “당청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분란을 일으킬 만한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잘하라는 말 자꾸 오해… 소아병적 생각” 김무성 발언, 친박 꼬집기?
입력 2015-01-28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