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불과 13∼14㎞ 떨어진 지역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강원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북과 경기, 충북 등 강원도를 둘러싼 모든 지역에서 구제역과 AI가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강원도 구제역·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의 한 양계장에서 채취한 닭 시료가 ‘H5N8’형 AI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진을 받았다. 해당 농가는 철원과 직선거리로 13㎞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구제역 O형으로 확진 판정된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리 돼지농장과 지난 14일 고병원성 AI로 확진 받은 여주 산란 닭 농장도 원주와 14㎞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도 구제역·AI 방역대책본부와 철원군은 지난 26일 43번 국도에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를 설치하는 등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내에는 원주와 춘천, 강릉·홍천·횡성·화천·철원 등 모두 12곳에서 거점소독소와 통제초소가 운영되고 있다.
방역본부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경북, 충남·북, 경기도 등 발생농장을 거친 사료차량 등 역학관련이 있는 축산농장과 관계시설 등 88곳에 대해 임상관찰, 소독 등 방역조치를 마쳤다. 원주와 홍천 등 2개 산란계 농장에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또 돼지농장 291곳에 169명의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백신접종 등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을 출입한 축산차량의 경우 강원도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도 구제역·AI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AI로부터 청정지역인 강원도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구제역과 AI 예방을 위해 축산 관련 모임을 자제하고, 농가에서는 소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는 소 21만 마리, 돼지 45만 마리, 닭 710만 마리가 사육 중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구제역·AI에 포위당한 江原… 방역 비상
입력 2015-01-28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