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에 비판적인 독일교회를 향해 한국교회의 사례를 소개하고 선교의 중요성을 입증한 논문이 발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이현정 전 대표(현 짐바브웨 선교사)에 따르면 독일에서 전문인 선교사로 활동 중인 오종화(사진) 선교사는 ‘새 한국이 마땅히 택해야 할 바로 그 종교’라는 제목으로 1년전 베를린 훔볼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 선교사는 1987년 독일 선교사로 파송 받아 쾰른에서 독일어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했다. 이후 북부 키일에서 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독일교회가 기독교 선교와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접하고 논문을 쓰게 됐다.
논문의 부제는 ‘기독교가 어떻게 한국 근대화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했는가’이며, 1500∼2000년간 한국의 전통종교가 끼친 미신적 영향과 기독교 선교를 통한 대전환을 설명했다. 논문에서 오 선교사는 “미신적 사고방식 때문에 (한국은) 어두움에 갇혀 20세기 초까지 세계 근대화 물결에 적응하지 못해 식민지로 전락했다”며 “이런 식민지 백성이 겨우 1세기 만에 어두움의 세력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 부유 속에 사는 것은 기독교 선교를 통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였다”고 주장했다.
오 선교사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한국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 여기엔 기독교가 한국인들에겐 아직 외래종교로 남아 있거나 샤머니즘으로 잘못 성장한 종교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또 기독교 선교에 대해서도 제국주의 식민지화에 이용당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며 비판적인 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에 대한 반론으로 한국의 전통종교와 기독교를 대비시키면서 전통종교가 내포한 미신적 요인을 찾아 밝혔고, 기독교 선교가 어떻게 이 같은 미신적 요소를 극복해 한국 근대사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기술했다.
논문은 독일에서 책으로도 출판됐다. 오 선교사의 지도교수였던 안드레아스 펠트켈러는 책 겉표지 축사에서 “독일 학계에 만연된 일반적 한국 기독교에 대한 선입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신선한 연구”라고 평했다.
오 선교사는 “독일 신학이 성경 비판적인 자유신학이어서 공부하는 동안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컸다”며 “미약한 논문이 사람 살리는 데 사용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독일 훔볼트대서 박사학위 받은 오종화 선교사 “근대 식민지 벗어난 한국의 기적, 하나님의 역사”
입력 2015-01-29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