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급호텔, 탁 트인 온수풀로 풍덩,석양이 낭만 더해준다

입력 2015-01-29 02:04 수정 2015-01-29 18:42
제주 서귀포 켄싱턴제주호텔의 옥상 온수 수영장을 찾은 연인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며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문 앞바다의 송악산·형제섬은 물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힐링 온수 풀 겸 테마정원을 갖춘 롯데호텔제주. 롯데호텔제주 제공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주 지역 특급호텔들이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내놓고 있다. 특히 온수를 이용한 야외 스파 경쟁이 뜨겁다. 호텔에 숙소를 정한다면 탁 트인 야외의 대형 온수풀에서 수영과 사우나, 간식을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옥상 수영장에서 일몰을=지난해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문을 연 켄싱턴제주호텔은 최근 호텔 옥상에 전망이 빼어난 야외 온수 수영장 ‘루프탑 스카이피니티’를 선보였다. 싱가포르의 초호화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의 옥상 수영장 ‘샌즈 스카이파크’를 떠올리게 하는 럭셔리 수영장이다. 루프탑 스카이피니티의 가장 큰 매력은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수영장에서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까이로는 짙푸른 중문 앞바다와 송악산·형제섬은 물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반대쪽에는 야자수 너머로 꼭대기에 흰눈을 뒤집어쓴 한라산이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길이 25m의 메인 풀에서 수영을, 길이 7m의 릴랙스 스파 풀에서 버블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저녁 무렵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채 바라보는 일몰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셋 포토 타임’ 서비스는 연인들에게 인기다. 전문 수영강사에게 1대 1 레슨을 받는 ‘원포인트 레슨 프로그램’, 하우스DJ가 선사하는 라운지 음악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는 ‘풀사이드 버블 파티’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참가비 3만원으로 와인과 스낵을 무제한 제공받을 수 있다. 성인 전용으로 운영된다.

지상층의 온수풀과 커넥팅 가든 풀에서는 가족들이 자유롭게 실내외를 오가며 즐길 수 있다. 커넥팅 가든풀은 수심 60㎝의 유아풀, 월풀, 스파풀,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어 영·유아를 동반한 투숙객들이 많이 찾는다.

 켄싱턴제주호텔은 겨울철 가족여행지로 제주를 선택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음달 28일까지 ‘럭셔리 올 인클루시브 윈터 스토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루프탑 스카이피니티’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레저, 밤에는 수영을=제주신라호텔도 야외 온수 수영장과 스파 존을 사계절 운영한다. 실내 수영장과 풀이 연결돼 곧바로 야외 풀을 이용할 수 있다. 핀란드식 사우나와 자쿠지·카바나 등 시설을 갖췄다.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달빛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는 ‘문라이트 스위밍’이라는 상품을 내놨다.

‘윈터 데이즈 서머 나이트(Winter Days Summer Night)’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낮에는 레저전문직원과 함께 한라산 눈꽃 트레킹, 스노슈잉 등 겨울 레저를 즐기고 밤이 되면 호텔 내 야외 온수풀에서 로맨틱하고 따뜻한 밤을 보내는 겨울 여행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밤 세계 각국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1월 말까지는 동유럽의 6인조 록그룹이, 다음달 6∼14일에는 지휘자 금난새가 ‘서머 나이트 뮤직 페스티벌’을 벌인다. 통유리로 이뤄진 핀란드 사우나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야외 라이브 공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어메이징 찬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겨울철 야외에서 스파를=롯데호텔제주가 2013년 2월 개장한 ‘해온(海溫)’은 추운 겨울에도 야외에서 수영과 스파를 즐길 수 있게 조성한 힐링 온수 풀 겸 테마정원이다. 제주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약 30도의 온수 풀로 채워진 약 1400평 규모의 ‘스파존’이 핵심이다. 성인을 위한 ‘일반 풀’에는 360도 입체 워터 슬라이드가 있고, ‘키즈 풀’에는 제주 지역에서 유일한 어린이 전용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됐다.

온수 풀 주변에 마련된 3개의 자쿠지의 경우 약 40도의 온수에 천연 미네랄과 광물질이 풍부한 소금 입욕제가 첨가돼 관절염, 피부염, 아토피에 효능이 뛰어나다. 특히 겨울철에는 당귀, 진피, 박하, 천궁 등 12가지 한약재를 가마솥에 직접 달인 물이나 비타민C가 풍부한 싱싱한 레몬을 넣어준다.

키즈 풀 앞에는 카바나 4채가 마련돼 있다. 부모는 고급 소파 베드와 벽난로, 커피머신 등으로 꾸며진 카바나 안에서 휴식하며 물놀이를 즐기는 자녀들을 지켜볼 수 있다. 해온의 특징 중 하나는 ‘풀 바(Pool Bar)’다. 성인 풀 중앙에 위치한 정자 형태의 풀 바는 음료와 스낵을 풀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주=글·사진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