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월 9∼10일 이틀 동안 열린다.
여야는 27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를 지낸 이 후보자와 가까운 원내부대표 출신과 충청 출신 의원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여 공격수 역할을 해온 일부 의원을 명단에 넣었다. 여야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예상된다.
여당 몫의 특위 위원장은 3선인 한선교 의원이 맡기로 했다. 여당 간사는 재선의 정문헌 의원이 임명됐다. 여당 특위위원에는 이 후보자와 같은 충청 출신이자 원내대변인을 지낸 이장우 의원, 역시 원내대변인이었던 윤영석 의원, 충청 출신 박덕흠 의원, 최근까지 원내부대표를 맡았던 김도읍 염동열 의원 등 5명이 선정됐다.
새정치연합 소속의 재선인 유성엽 의원이 야당 간사를 맡는다. 새정치연합은 김경협 김승남 서영교 진성준 홍종학 의원이 특위 위원으로 뽑았다. 새정치연합은 청문위원별 전담 분야를 나눠 밀착 검증한다는 복안이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이 후보자의 대응 방안은 김경협 서영교 의원, 병역 문제 등 도덕성 검증은 진성준 의원, 경제 활성화 분야는 홍종학 의원,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어촌 대책 검증은 김승남 의원이 각각 맡는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도덕성과 정책 능력을 날카롭게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기존의 청문특위 인선 때보다 날이 무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인선에서는 이 후보자와 동향이거나 동문인 인사들이 모두 배제됐다. 특히 충청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충청 대망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청문회에 나서서 재를 뿌렸다가 자칫 지역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앞서 내정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보다 먼저 국회에 제출했다. 이로써 이 후보자의 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 몫이 됐다. 새정치연합이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은 것은 사실상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윤해 최승욱 기자 justice@kmib.co.kr
창 VS 방패… 2월 9∼10일 인사청문회 여야 인선 명단 확정
입력 2015-01-28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