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진행하는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웹 서버를 증설하는 등 접속 폭주에 대비했지만 몰려드는 예약 고객에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진에어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항공권 특가 기획전 ‘진마켓’을 앞두고 웹 서버 대수를 5배 이상으로 늘렸다. 서버당 성능도 2배 이상 업그레이드했다. 직원들은 실시간 서버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하지만 개장 초반부터 홈페이지가 접속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서버가 다운된 것은 아니고 일시적으로 추가 접속을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권 특가 정기세일 ‘플라이앤세일’을 개시한 에어부산도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이날 오후 내내 에어부산 홈페이지 대문에는 ‘현재 많은 고객님의 방문으로 접속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 문구가 걸려 있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하반기 웹 서버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용량도 확충했지만 서버 과부하를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홈페이지 마비 릴레이는 앞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스타트를 끊었다. 각각 창립 10주년과 7주년을 맞아 이달 중순 항공권을 큰 폭의 할인가로 판매하자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평소보다 서버 용량을 3배 늘려 2만명까지 동시 수용 가능하도록 조치했는데 4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방문하면서 접속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LCC 업계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여행객들의 관심이 저렴한 항공권에 쏠리면서 홈페이지 접속 폭주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싸게 여행을 다녀오자는 심리로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다음달 5일까지 열흘간 16개 국내외 노선을 연중 자체 최저가로 판매한다. 할인 규모는 최대 58% 수준이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에어부산의 특가 세일은 노선에 따라 최대 18만4000원까지 할인된다.
LCC에 대한 인지도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승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LCC 업계는 지난해 국내선에서만 여객 점유율 50% 고지를 밟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CC 관계자는 “예전에는 LCC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점유율 확대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항공사들도 예상하지 못한 많은 인원이 특가 프로모션에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저비용항공 특가세일 대박… 예약 몰려 사이트 마비
입력 2015-01-2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