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창조경제센터 출범] 400조원 ‘수소경제’ 시장 공략할 거점 만든다

입력 2015-01-28 03:17 수정 2015-01-28 09:50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뒤 전통시장인 대인시장 내 한 공방 카페를 방문해 도자기종에 ‘창조경제’라고 써넣은 뒤 들어 보이고 있다. 광주=청와대사진기자단

27일 출범한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자동차 관련 창업 생태계 조성,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산업 육성, 서민 주도형 창조경제 지원이다. 이 중 특히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산업 육성이 눈에 띈다. 광주 지역의 수소연료전지차 인프라와 현대차그룹의 기술을 융합해 ‘수소경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를 400조원 ‘수소경제’의 중심으로=광주 일대에는 수소 에너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연구 및 산업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국내 3대 부생수소 생산기지가 여수산업단지에 있고, 광주과기원·전남대·자동차부품연구원·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 연구시설도 갖춰져 있다. 연료전지, 모터, 배터리, 인버터 등 수소연료전지 분야 관련 기업도 80여곳에 달한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 양산에 성공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세계수소에너지대화’를 개최했으며, 수소 충전소 1기와 수소연료전지차 5대를 운영하는 등 수소 에너지에 상당한 관심을 쏟아왔다. 현대차그룹과 광주시가 지원하고 연구·개발과 창업이 가세한 산·학·연 협력체제가 구축되면 ‘수소경제 중심 도시’가 꿈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수소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미래 에너지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도 수송용 연료전지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30년 세계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약 400조원으로 추정된다는 전망(일본 닛케이 BP 클린테크연구소)도 있다. 부경진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2040년 기준 국내 연료전지 산업 규모만 107조원에 달하며 생산 유발효과는 약 23조5000억원, 고용효과는 17만3298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를 생산 저장 운송 공급 이용하는 관련 산업 발전이 가능하다.

◇자동차 창업 원스톱 지원=광주 혁신1센터는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먼저 혁신1센터에 국내외 기술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 현대차그룹의 미공개 특허 1000여건도 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되며, 신규 특허 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혁신1센터에는 전장 부품 구성 시스템을 비롯해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가 가능한 23개 장비가 설치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실상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 검증, 시제품 제작, 테스트가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창업에 필요한 법률 금융 기술 지원도 이뤄지게 된다.

자동차 관련 창업 지원은 프로그램 구축(1∼3월), 공모(2월), 접수(3월), 심사(4월), 입주(5월), 창업·육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년 아이디어 창업화 5개팀, 사업 활성화 5개팀 등 10개팀을 혁신1센터에 입주시켜 창업을 도와주며 상·하반기에 20개사씩 매년 40개사를 선발해 생산관리 시스템 도입을 지원한다.

◇서민 주도형 창조경제=광주 혁신2센터는 신산업 육성에만 그치지 않고 서민 주도형 창조경제라는 사업 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광주 전체 사업체의 85%인 9만개가 소상공인 업체이고, 17만명이 소상공인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100억원의 서민생활 창조경제 기금을 조성해 전통시장 육성, 소상공인 창업 및 사업 활성화 지원, 생활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 사업을 벌이게 된다. 지역 전통시장에 스토리와 디자인, 문화를 입히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광주 송정역전매일시장과 대인시장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정역전매일시장의 경우 상인들과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장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 KTX 송정역을 활용한 배송센터, 주말 야시장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소상공인 창업에 필수적인 법률·금융 등 원스톱 창업 서비스도 지원한다. 지역 상권 분석 및 상가 입지 선정 컨설팅에서 광고나 홍보, 마케팅, 프로모션 지원 등 전 분야가 지원 대상이다. 소상공인들의 개·폐업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주 공공데이터와 위치기반 서비스가 결합된 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용 포털 서비스도 개발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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