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와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따뜻한 겨울나기 - 사랑의 연탄은행(따뜻한 대한민국)’ 캠페인이 이달 말 막을 내린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외 성도들과 교회, 단체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해 연탄나눔 사랑은 올해도 펄펄 끓어 넘쳤다.
◇연탄나눔사랑 ‘후끈’ 달아올라=연탄은행에 따르면 25일 현재 캠페인을 통한 모금액은 1억3500만여원으로 집계됐다. 연탄 한 장 값(500원)을 감안할 때 총 27만장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가구당 한 달에 평균 150장을 땐다고 봤을 때,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연탄사용가구(600가구)가 추운 겨울 3개월 동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금액이다.
후원 주체별로는 개인을 비롯한 ‘개미군단’이 87.1%(533건)로 가장 많았다. 개미군단의 모금액은 전체의 54.8%(7393만원)를 차지했다. 교회 및 단체는 10.8%(66건)로 모금액의 26.8%(3600만원)를 채웠다. 나머지(2.1%)는 기업 등에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캠페인 초반에는 모금이 생각보다 저조해 집집마다 당초 지원 계획의 절반 정도만 연탄을 지원한 적도 있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성도들과 교계의 동참이 부쩍 늘었다”면서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연탄은행은 내달 중순 전국 31개 지부와 함께 진행하는 연탄은행의 올해 총 목표치인 ‘300만장 나눔’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겨울 연탄나눔 캠페인에서는 국내 교회와 성도들뿐 아니라 해외 교계 및 성도들의 동참도 눈길을 끌었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 사는 한 50대 여성도가 인터넷으로 연탄나눔 소식을 접하고 인편을 통해 연탄 1만장 구입비인 500만원을 쾌척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미국 피츠버그에 사는 재미교포가 ‘따뜻한 대한민국’ 캠페인 소식을 듣고 1000달러짜리 미국 수표를 보내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교회 찬양대나 어머니 기도회 등에서 바자회 수익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연탄은행에 전달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가수 ‘션’의 경우 지난 3개월간 동료·지인들과 함께 10차례나 연탄나눔 봉사 현장을 찾았다.
◇내달 연탄나눔운동 성료식…“연탄 보릿고개에 관심을”=연탄은행은 300만장 나눔 목표가 달성되는 시점인 내달 중순 올겨울 연탄나눔운동을 결산하는 ‘연탄나눔운동 성료식’을 가질 예정이다.
허 목사는 “성료식은 후원자들께 고마움을 전하면서 후원금 사용 현황에 대한 결산 내역을 보고하고, 연탄나눔 사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취지의 행사”라며 “연탄나눔운동은 오는 3월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허 목사는 특히 “3월부터는 연탄나눔 후원자가 급감하면서 사실상 연탄나눔운동에 있어서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시기”라며 “연탄사용가구들이 보통 4월 말까지 연탄을 때는 상황을 감안하면 후원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탄은행은 올겨울 연탄나눔행사를 계기로 ‘연탄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 서울 백사마을의 빈 공간에 마련되는 연탄교회에서는 성경공부와 문화사역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개인·교회 뜨거운 후원 손길… 300만장 연탄나눔 무난할 듯
입력 2015-01-28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