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안산 원곡동 우리銀 송금센터 경사났네

입력 2015-01-28 02:59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은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각축전이 매우 치열한 곳이다. 몇 십 미터 간격으로 우리·외환·신한·하나·국민은행 등의 지점과 송금센터가 모여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난해 우리은행은 크게 선전했다. 2012년 말 1000여명이었던 고객이 지난해 2만여명으로 늘었다. 수신고도 10억원에서 약 150억원으로 15배 급증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4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둔 원곡동 송금센터 직원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송금센터를 지점으로 격상하면서 출장소장인 김장원 차장을 지점장으로 승진시키고 외국인 직원 세 명을 계약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켰다. 네 사람은 이야기를 듣고 서로 얼싸안은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외국인 직원들은 송금센터에서 고객들이 모국어로 편안히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멜다 야니 이브라힘(39·여) 대리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모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지난해 6월 입행했다. 그는 특유의 따뜻함으로 고객들과 가족과 같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근로자들 사이에서 한국생활 멘토로 통한다.

2013년 입사한 중국인 송계지(34·여) 대리와 오림정(28·여) 계장 역시 성실함과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함께 의류디자인 전공자다운 섬세함을 갖춘 송 대리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중국인 VIP 고객을 담당하고 있다. 오 계장은 한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언어 실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외환전문역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주경야독했을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고 주위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