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30대 초반의 이사 비율이 20대 후반을 추월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혁신도시 정책 등으로 전국 이사 비율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4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0∼34세 인구 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25.4%를 기록했다. 반면 25∼29세 인구 이동률은 30대 초반보다 0.1% 포인트 낮은 25.3%로 조사됐다. 30대 초반의 인구 이동률이 20대 후반을 넘어선 것은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워지고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 초반과 20대 후반 인구 이동률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20, 30대는 취업과 결혼을 하면서 이사를 많이 하는데, 취업과 결혼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높아지면서 인구 이동률도 30대 초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혼 연령은 계속 높아져 2013년 기준으로 남자는 32.2세, 여자는 29.6세를 기록했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이 226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12년 상반기 신입사원 평균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28.6세로 나타났다.
계속 줄어들던 전국 인구 이동은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국 인구 이동자 수는 763만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23만명 늘었다. 인구 이동률은 15.0%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인구 이동자 수와 이동률 모두 2006년 각각 934만2000명, 19.1%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30대 초반 인구 이동… 20대 후반 처음 추월
입력 2015-01-28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