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같은 업종 밀집도 높은 지역 피하세요

입력 2015-01-28 03:45

명예퇴직 등으로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이 많은 요즘 서울 어디에서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우선 밀집도가 높은 지역과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피하는 게 좋다. 업종별 사업체수 증감 추이와 시장의 포화상태 등도 살펴야 한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생활밀착형 업종 43개를 선정해 업종별·자치구별 밀집도, 사업체당 평균종사자 등을 분석한 ‘2014년도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를 27일 발간했다.

◇밀집 지역을 피하라=업종별 밀집도를 보면 일식집·일반의원·치과의원·피부관리실·네일숍은 강남구, 한식집·호프집·노래방·여관업·슈퍼마켓은 강북구, 치킨집·제과점·예체능학원·보육시설·문구점은 노원구에 각각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26개 업종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집중돼 있어 생활밀착형 업종 최다 밀집 지역으로 조사됐다.

편의점은 강남구→마포구, 당구장은 광진구→서대문구, 자동차수리는 동대문구→성동구, 제과점은 동작구→노원구, 예체능 학원은 양천구→노원구, 패스트푸드점은 용산구→서대문구로 각각 밀집 지역이 바뀌었다.

유동인구(잠재고객) 수로 살펴본 업종별 사업체 밀도는 외식업의 경우 한식음식점이 가장 높았고 호프간이주점, 커피음료, 분식집, 치킨집이 뒤를 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으면 밀도는 낮고, 유동인구가 적으면 밀도는 높아진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중개업, 입시보습학원, 예체능학원, 일반의원, 노래방 순으로 밀도가 높았고 도소매업은 의류점, 슈퍼마켓, 편의점, 휴대폰, 약국 순이었다.

◇트렌드를 선점하라=커피음료, 편의점, 피부관리실, 보육시설 등 14개 업종은 지난 5년 연속 업체수가 늘었고 슈퍼마켓, 과일채소점, 문구점, PC방, 여관업, 세탁소 등 6개 업종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커피음료와 편의점 업종은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서 5년 연속 업체수가 늘었고 2008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PC방은 2008년 대비 32.5% 감소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사업체수가 줄어드는 업종은 수요가 줄어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는 뜻이고, 업체수가 늘어나는 업종은 최근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업체가 생겨나면 포화상태가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 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1차년도 79.4%, 2차년도 63.3%, 3차년도 53.9%였다. 3차년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육시설과 노인요양시설로 100% 살아남았고 편의점(84.7%), 자동차수리점(82.5%), 인테리어(78.4%), 일반의원(78.2%)도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PC방(32.9%), 당구장(35.9%), 통신기기 판매점(40.3%), 분식집(42.5%), 부동산중개업(47.3%)은 생존율이 낮았다.

서울시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는 창업희망자에게 동단위까지 업종별 밀집도와 최근 트랜드를 소개하고 경험이 많은 컨설턴트가 직접 상담해준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