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 톰 크루즈가 결혼생활 당시 부인이었던 니콜 키드먼(사진)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루즈가 몸담고 있는 사이언톨로지 교회의 전직 간부 마크 마티 래스번은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사이언톨로지와 감금의 믿음에 대한 명확한 정리’에 출연해 교회 최고지도자와 크루즈의 요청으로 자신이 키드먼의 전화를 도청한 사실을 밝혔다고 주요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언톨로지는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를 부인하고 과학기술이 인간의 정신을 확장시키며 인류의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흥 종교다.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열성적인 사이언톨로지 신자로 유명하다.
래스번은 1990년 크루즈와 키드먼의 열애 당시부터 교회 측이 둘이 사귀는 것을 ‘잠재적인 골칫거리’로 여겼다고 말했다. 키드먼과 사귀고 결혼하면서 사이언톨로지의 중요한 인적자산인 크루즈가 교회에 소홀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키드먼이 사이언톨로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유명 심리학자의 딸이라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본격적인 ‘결별 작전’의 일환으로 도청을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크루즈 부부가 함께 출연한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촬영 즈음이었다. 래스번은 교회 최고지도자인 데이비드 미스카비지가 도청을 직접 지시했으며 크루즈도 당시 키드먼의 행적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그녀의 전화를 도청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도청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화를 찍은 직후 두 사람은 결국 이혼했다.
다큐멘터리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됐지만 크루즈와 키드먼 측은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이언톨로지 측은 “교회에서 추방당한 일부 신도의 완전히 거짓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톰 크루즈, 아내 니콜 키드먼 도청했다”
입력 2015-01-28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