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 하창우 변호사는

입력 2015-01-28 01:50

스스로를 ‘농부의 아들’이라고 했다. 경남 남해의 시골마을 출신. 농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 벼농사하는 부친을 돕기도 해 모내기에 관한 기억이 생생하다. “아버님이 논밭을 10마지기 이상 가지고 계셨다. 벼농사 밭농사를 했다. 못줄을 잡기도 하면서 모를 심었다. 거머리가 장딴지를 뚫고 들어오는데 희한하게 느낌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하창우 변호사의 얘기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의 뜻에 따라 부산으로 가서 학창 생활을 보냈다. 경남중·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경남고 7년 후배다. 대학 졸업 후 군 복무를 마친 뒤 1983년 늦깎이로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15기)을 수료하자마자 86년 고용변호사로서 법조인의 첫걸음을 뗐다. 90년 개업변호사로 출발해 25년간 서울 서초4동의 작은 법률사무소를 지키고 있다.

하 변호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서울지방변호사회 총무이사와 변협 공보이사를 지내는 등 변호사 단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대검찰청 검찰개혁자문위원회 위원, 대법원 법관임용심사위원회 위원,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7∼2009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시절 법관평가제를 처음 도입해 법원 견제 역할을 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변협 회장 도전은 3번째. 2011년 선거 때는 낙선했고, 2013년 재도전 때는 후보단일화로 불출마했다. 결국 ‘2전3기’ 끝에 재야 법조계의 수장에 올랐다.

박정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