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자력 기술 자립을 이끌며 ‘원자력계의 대부’로 불리던 한필순(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고문이 25일 오전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고인은 1933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 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석사,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를 마친 뒤 7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무기 국산화 사업에 참여했다.
원자력과의 인연은 83년 시작됐다. KAERI 전신인 한국에너지연구소 대덕공학센터장으로 부임한 뒤 그는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원자력 발전 기술 자립화를 주장했다.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소장(84∼89년)과 한국핵연료주식회사 사장(89∼91년)을 역임하며 한국형 연구용 원자로와 핵연료, 한국형 경수로 원전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된 한국형 경수로는 영광(현 한빛) 3·4호 원자로에 적용됐고,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한 ‘APR 1400’ 원전의 모태가 됐다.
유족은 아들 기철·기석(한국화이바 AMS 근무)씨, 딸 윤주(주식회사 콩두 대표)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대전 현충원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원자력계의 대부’ 한필순 KAERI 고문 별세
입력 2015-01-27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