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원들과 한배를 탄 원양어선의 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장 동향을 파악해 사업의 방향은 정하고, 어망을 내릴지 올릴지 지시는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건 직원들입니다. ‘직원이 있어야 내가 있고 내가 있어야 직원들도 있다’는 말이 진짜입니다.”
고용노동부가 26일 1월의 기능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한 대원정밀의 안혁(54·사진) 대표는 26년간 정밀기계 부품 가공 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온 숙련 기술인이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종합기술원에 연구원으로 입사하는 데 성공했지만 비싼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며 정밀부품의 국산화를 꿈꾸며 독립했다. 안 대표의 꿈은 1989년 설립한 대원정밀에서 현실화됐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수입하던 분리막 유닛 등의 국산화에 성공,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이차전지 제조원가 절감에 기여했다. 높은 기술력과 전문성은 매출로 이어졌다. 대원정밀은 연 매출 185억원의 강소기업이다. 기술 전문성 인정, 사업의 성장 외에 안 대표가 이뤄낸 또 다른 성과가 있다.
대원정밀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충북지역)’으로 선정돼 왔다. 근무 환경 여건 개선과 성과 보상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안 대표의 신념이 컸다. 안 대표가 특성화고 기능향상과 직업교육 발전에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정부의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것도 기업의 사회 기여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원정밀 성장의 바탕이 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역시 직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 대표는 “우리 회사가 커 올 수 있던 것은 우수한 인력의 연구개발 덕이다. 직원들의 역할이 큰 만큼 직원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거래처와의 약속 이상으로 직원들과의 약속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1월의 기능 한국인’에 안혁 대원정밀 대표 “‘직원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말은 진짜입니다”
입력 2015-01-27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