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사 의문사 요동치는 아르헨

입력 2015-01-27 00:09
대통령의 폭탄테러 사건 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한 연방검사의 의문사가 아르헨티나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아래로 폭락했고 이 사건을 특종 보도한 기자는 신변 위협을 호소하며 이스라엘로 피신했다.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페르필이 인용한 컨설팅 회사 ‘곤살레스&바야다레스’의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29.1%로 나와 지난달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부정평가가 50%에 달해 지난달보다 11% 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과거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폭탄테러 사건의 진상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던 알베르토 니스만 검사가 지난달 의문의 죽음을 당한 데 따른 여론 악화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니스만 검사가 살해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니스만 검사의 죽음에 정부가 개입했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어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10월 대선에서 여권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당인 정의당 지도부는 니스만 검사가 제기한 대통령의 조사 개입 주장을 보수 언론의 작품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니스만 검사의 의문사를 처음으로 보도한 다미안 파치테르 기자는 우루과이를 거쳐 이날 이스라엘로 피신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