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공격과 이에 따른 교전이 계속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제재 완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으나 이는 당분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인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의 공격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적 대치를 제외한 모든 추가 옵션을 검토하겠다"면서 "특히 유럽 등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도 전날 반군의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 대한 공격을 일제히 비난했다. 반군은 마리우폴 주택가와 상점 등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 등 최소 30명의 사망자와 1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는 29일 EU 28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긴급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를 이유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서방의 위협은 전혀 근거 없는 경제적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우크라 내전 다시 격화… 서방, 對러 추가제재 검토
입력 2015-01-27 00:08 수정 2015-01-27 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