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지갑 속에는 평균 7만7000원이 들어있고, 상품·서비스 구매 금액의 절반 이상은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2014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개인이 평소 지갑에 넣고 다니는 1인당 현금 보유 금액은 남성이 8만1000원으로 여성(7만2000원)보다 조금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9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머니 가벼운 20대가 4만6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월평균 현금인출 횟수는 은행자동화기기(ATM)가 3.4회로 은행창구(0.3회)를 압도했다.
상품 서비스 구매 금액의 50.6%는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체크·직불카드 결제 비중은 19.6%였고 현금과 계좌이체가 각각 17.0%, 12.4%를 차지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6∼7월 전국의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한은의 분석 결과 한국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7개 비교 대상국인 프랑스(3%) 네덜란드(4%) 오스트리아(5%) 독일(7%)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비교 대상국 가운데 한국 다음으로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곳은 캐나다(41%)였고 미국과 호주가 각각 28%, 18% 수준이다.
금액뿐만 아니라 건수 기준으로도 한국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34%)은 미국(19%) 캐나다(19%) 등 주요국에 비해 높았다. 그만큼 신용카드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뜻이다. 한국의 현금 결제 비중(금액 기준)은 프랑스(15%) 다음으로 낮았으며 오스트리아(65%)와 독일(53%)에 훨씬 못 미쳤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유별난 한국인의 ‘신용카드’ 사랑
입력 2015-01-27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