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현역 작가이자 ‘동양의 피카소’로 불린 하반영(사진) 화백이 지난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일곱 살 때 서예와 수묵화를 통해 처음 붓을 잡은 하 화백은 13세 때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때 만주와 중국, 티베트 등에서 생활하며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보낸 뒤 광복 후에는 유럽과 미국 등을 오가며 평생을 화가로서 작품에 정진해 왔다. 프랑스 국전 ‘르 상롱’ 공모전 우수상, 일본 ‘이과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 대장암 수술 후에도 작업실 겸 전시실에서 하루 3∼4시간씩 붓을 잡고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99세의 나이가 되는 해에 ‘백수전’을 열 계획이었다. 하 화백은 “많은 사람이 미술품을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2013년 작품 100점을 군산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중국 초청으로 ‘하반영 90세 베이징전’을 열고 수익금을 쓰촨성 지진 피해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5남 3녀가 있으며 빈소는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은 27일이며 장지는 임실군 선영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국내 최고령 현역작가 ‘하반영 화백’ 노환으로 별세
입력 2015-01-27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