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악재와 기업실적 부진의 여파로 코스피가 소폭 하락했다. 지지부진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41포인트(0.02%) 내린 1935.68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당이 승리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부진 여파가 이어지는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하락장을 뒤집지는 못했다.
자동차주는 ‘어닝 쇼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는 5.69% 떨어지며 나흘째 하락했고, 현대차도 2.08% 떨어졌다. 중국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철강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2.54% 하락했고, 현대제철도 3.61%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 소식에 정유·화학주도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은 0.98% 하락했고, LG화학은 4.10% 급락했다.
반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음력설)’를 약 3주 앞두고 화장품·여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관광객 ‘요우커’의 화장품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란 예상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은 3.04% 오른 26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콜마(3.66%)와 호텔신라(1.44%)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내외 악재에 휘둘리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03포인트(0.17%) 오른 590.3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590선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성 매물을 내놨지만 인터넷·디지털콘텐츠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신작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게임주인 이스트소프트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카카오도 0.90% 상승했다. 예스24는 올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11.39% 급등했다.
백상진 기자
[여의도 stock] 신바람 난 코스닥… 590선 안착
입력 2015-01-27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