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주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지만 현대모비스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증권가와 업계의 호평을 듣고 있다. 모회사 실적은 부진했으나 납품회사 실적이 좋았던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평가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2% 하락한 7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9.0% 하락해 4년 만에 영입이익이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도 이를 반영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현대·기아차에 파워트레인을 주로 공급하는 현대위아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7% 줄었다. 현대위아의 실적 정체는 현대·기아차와의 동반 부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에 자동차모듈과 에어백 등 부품을 주로 납품하는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706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매출액도 36조1850억원으로 5.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이후 7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권사들도 현대모비스의 실적 성장세에 주목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매출 계산 방식이 자동차회사와 다르고,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해외 부문 애프터서비스 부품이 일정한 수익을 창출한 덕분”이라며 “현대·기아차와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주로 현대·기아차로부터 대금을 받는 구조여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덜 받은 영향도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모비스 실적 눈에 띄네
입력 2015-01-27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