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중 7곳 시총 2015년 들어 마이너스

입력 2015-01-27 02:22

올해 들어 재벌그룹 대부분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았던 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대형주들의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대기업집단 중 7곳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 총합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최근(지난 22일) 감소했다. 늘어난 곳은 LG, SK, 포스코그룹뿐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그룹의 시가총액은 10조8039억원에서 10조227억원으로 7.2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업계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3조2000억원 적자를 내는 등 최악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고강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롯데그룹(21조1852억→20조972억원) -5.14%, 한화그룹(12조7289억→12조1394억원) -4.63%, GS그룹(9조4072억→9조989억원) -3.28%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0.79%), 현대차(-2.17%), 한진그룹(-2.76%)의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반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7조7167억원에서 최근 70조1235억원으로 3.55% 늘었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도 각각 1.33%, 0.93% 증가했다.

2013년 말 대비 지난해 말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그룹은 한진그룹(81.33%)이었고, 반대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현대중공업(-54.76%)이었다.

10대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유수홀딩스(한진그룹)로 18.11%(8340원에서 9850원으로)나 올랐다. 반대로 삼성엔지니어링(삼성그룹)의 주가는 같은 기간 3만7900원에서 3만500원으로 19.53%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