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광화문 시대 연 KT… “공들인 차세대 사업 본격 결실”

입력 2015-01-27 01:20
황창규 회장(가운데 왼쪽)과 정윤모 노조위원장(오른쪽)이 26일 서울 종로구 신사옥에서 직원들과 함께 신 광화문 시대를 맞아 글로벌 1등 KT로 도약을 약속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KT 제공

KT가 광화문 신사옥 문을 열며 ‘신(新) 광화문 시대’를 선언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26일 KT광화문빌딩이스트 신사옥 입주식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한 것들은 지난 1년간 준비를 잘했고, 올해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해 1년 내내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공을 들였던 에너지 분야는 한국전력과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조만간 글로벌에서 좋은 소식이 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완다, 탄자니아, 중국 및 아시아 등에서는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술, 네트워크 솔루션, 인프라, 미디어 등에서 사업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미래융합 사업과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2016년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앤드 비욘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트래픽 밀집지역에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인 ‘울트라 덴스 네트워크’ 같은 5G 인프라 구축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의 5G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5G 시대도 앞당긴다는 목표다.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상당히 많이 변화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변화는 KT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그리고 국민의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국민 기업의 역할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여주기식이나 남이 하니 따라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오래 기획하고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결합해서, 실패 확률을 줄이면서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계속되는 불법 보조금 문제에 대해서는 “소모적인 통신 경쟁은 KT에도 국가에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KT광화문빌딩이스트를 열면서 광화문, 서초, 분당 등에 흩어져 있던 임직원들을 광화문으로 모았다. 서초에 있던 황 회장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는 등 KT 주요 조직의 90% 이상이 광화문 사옥에 집중돼 KT의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된다.

KT광화문빌딩이스트는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건물로 연면적 5만1120㎡에 지상 25층, 지하 6층 규모다. 1층 공간을 비워 공간의 일부를 산책로와 구릉으로 조성한 도심 속 녹색공간을 만들었다. 기존에 광화문에 있던 사옥은 KT광화문웨스트로 명명됐다.

황 회장은 “광화문은 130년 전 KT의 출발이자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시작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된 곳”이라며 “앞으로 국가경제와 국민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