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담배연기 없는 마을

입력 2015-01-27 03:52
충북 옥천의 한 농촌마을 주민들이 ‘담배연기 없는 마을’을 선언하며 단체 금연에 도전장을 냈다.

26일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이원면 대동리 주민 16명이 단체로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이 마을의 흡연자는 20명이고 나머지 4명은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75가구 147명이 사는 이 마을은 그동안 공공장소인 마을회관 안에서도 담배를 피울 만큼 흡연에 관대했던 곳이다. 이 마을의 청년회는 금연운동 추진본부를 발족했다. 가게 주인의 협조를 얻어 마을 안 구판장에 있던 담배 판매대도 철거했다. 보건소는 지난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이 마을로 출장 나가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옥천성모병원 내과 전문의를 초빙해 금연상담을 해줄 예정이다.

금연운동을 이끌고 있는 김근형(53)씨는 “새해가 되고 담뱃값 인상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금연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마을회관이나 사랑방 등에도 재떨이를 모두 없애는 대신 사탕이나 음료 등 주전부리를 가져다놨다”고 말했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