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55) 홍천군 귀농귀촌발전회장은 홍천을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모두 갖춘 귀농·귀촌하기 좋은 곳’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홍천군 남면 시동4리에서 당나귀 체험농장과 캠핑장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불과 6년 전만하더라도 서울의 한 IT업체에 몸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쳐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귀농을 결심했다.
이 회장은 “2009년 귀농 당시 공기가 맑고, 산과 물이 좋은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모두 갖춘 홍천이 정말 맘에 들어 이곳에 자리 잡게 됐다”면서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자치단체의 지원 덕분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천군이 ‘귀농·귀촌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군은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홍천으로 귀농·귀촌한 인구가 710가구 1124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2013년에는 941가구 1425명, 2012년 639가구 968명을 유치했다. 홍천 귀농·귀촌은 2013년 기준 도내 3700가구 중 925가구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9일 홍천읍을 비롯한 10개 읍면에서 진행됐다. 유형별로는 귀농이 192가구 394명, 귀촌이 518가구 775명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이 증가하는 이유는 홍천이 청정 자연환경을 보유한 데다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이다. 귀농 농업 창업자금 및 주택신축 자금 융자지원, 주택수리비와 비닐하우스 지원, 신규영농정착지원 등 다양한 정책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 회장은 “수도권에 친구와 친인척들이 있기 때문에 수도권과 가까운 것이 정착 조건 중 하나”라며 “땅값이 저렴하고, 모든 작물을 기르기 좋은 환경,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에 홍천에 귀농·귀촌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홍천에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을 돕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선다. 군은 서석 검산리 3만4278㎡ 부지에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센터는 오는 10월 완공, 내년 3월부터 예비 귀농·귀촌인을 모집한다. 이곳에는 도시민이 1∼2년 동안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주택 44채와 텃밭, 공동실습장, 공공시설 하우스,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도시민들의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돕는 농촌 사관학교인 셈이다. 이곳에서는 체계화된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다양한 교육, 실습이 진행된다. 홍천군 관계자는 “귀농·귀촌 박람회 참가를 통해 20∼30대 청장년층의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귀농·귀촌 1번지인 홍천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청정 홍천’ 귀농·귀촌 1번지 부상… 2년 연속 1000명 유치
입력 2015-01-27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