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개통을 앞둔 호남선 고속철도(KTX) 요금이 경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대전역 경유를 둘러싼 ‘저속철’ 논쟁에 이은 제2의 KTX 지역차별 논란이다.
26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호남선 KTX 개통 이후 용산∼광주송정 304㎞ 구간은 3만8600원에서 8200원 인상한 4만6800원으로, 용산∼목포 343㎞ 구간은 4만4700원에서 8100원이 증액된 5만2800원으로 요금을 조정할 예정이다. 1㎞당 154원꼴이다.
이는 1㎞당 125원이 적용된 서울∼부산(424㎞) 경부선 요금 5만2900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다. 서울∼동대구 293㎞ 구간 역시 4만2500원으로 1㎞당 145원 수준에 불과하다.
호남선 KTX 운행 편수가 경부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용산역만 운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재 경부선 KTX는 하루 108회(편도 기준) 운행 중인데 비해 호남선 KTX는 42회에 머물고 있다.호 3월 호남선 KTX가 완전 개통 이후 예정된 운행편수는 60회 정도다. 이 중 20%인 12회가 서대전역을 거칠 경우 제대로 된 KTX 운행은 1일 48회로 경부선의 절반도 못 미칠 전망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40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남선 KTX는 경부선과 달리 용산역이 유일한 종착역이다. 서울역에는 호남선 KTX가 운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는 대부분의 철로가 새로 건설된 호남고속철도 여건 등을 감안할 때 4만6800원(용산∼광주송정)∼5만2800원(용산∼목포)의 요금책정은 적당하다는 입장이다,
광주 시민단체 관계자는 “운행 편수는 부족하고 요금은 더 내야 된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경제개발 과정에서 낙후된 것도 서러운데 KTX도 지역차별을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호남선 KTX, 경부선 보다 허벌나게 비싸당게” ㎞당 154원꼴… 경부선은 125원 논란
입력 2015-01-27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