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박성준 PGA 깜짝 공동 2위

입력 2015-01-27 00:3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예 박성준(29·사진)이 깜짝 공동 준우승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할 또 한명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부 투어인 웹닷컴을 통해 이번 시즌 PGA에 데뷔한 박성준은 2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파머 코스(파72·6950야드)에서 열린 휴매나 챌린지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는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친 박성준은 빌 하스(미국·22언더파 266타)에 불과 1타가 모자라 연장전을 펼치지 못했다. 맷 쿠처(미국) 등 4명과 공동 2위를 차지한 박성준은 전날 공동 9위에서 7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금 34만2000 달러.

데뷔 후 지난주까지 4개 대회에 나가 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던 박성준은 지난해 10월 열린 맥글래들리클래식에서 공동 32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지난 주 소니오픈에서 처음 컷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톱 10에 들며 상금과 세계랭킹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PGA 투어 상금랭킹에서 박성준은 43위를 기록했다. 시즌 상금 39만2901달러로 지난 주 160위에서 무려 117계단이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상금랭킹 125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시드권 전망도 밝게 했다. 지난 해 125위의 시즌 상금액이 76만3978 달러였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상금만 더 보태면 시드 유지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까지 세계랭킹 224위였던 박성준은 27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60계단 이상 상승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인 만큼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이어간다면 오는 10월 송도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한 박성준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왔다. 국내 투어 우승경력은 없으나 JGTO에서는 2013년 바나H컵 KBC오거스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선두그룹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박성준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 11번홀(파4)부터 줄 버디를 잡으며 선두 그룹을 압박했고 공동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하지만 마지막 조의 하스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나선 뒤 남은 2개홀을 파로 잘 막아 우승을 지켰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은 공동 20위(16언더파), 존 허는 공동 30위(14언더파), 케빈 나는 공동 48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