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새로 출시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10의 발열 문제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자칫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T 전문매체 GSA아레나는 “퀄컴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스냅드래곤810 대신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를 탑재할 수도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발열 문제를 해결한 스냅드래곤810을 개발 중이며, 갤럭시S6 출시 시기인 3월에 맞춰 삼성전자에 공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 스냅드래곤은 그해 나오는 대부분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두뇌로 사용돼 왔다. 갤럭시S5, G3 등 주요 제조사 스마트폰에는 스냅드래곤805가 사용됐다. 올해 나오는 제품에도 스냅드래곤810이 대부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발열 문제가 불거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퀄컴은 초조한 반면 삼성전자는 여유가 있다.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64비트 AP 엑시노스를 개발해 갤럭시 노트4에 적용했다. 성능과 안정성 모두 검증을 받은 셈이다. 퀄컴 칩에 문제가 있으면 대안으로 엑시노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예전부터 퀄컴 칩과 엑시노스를 함께 사용해 왔다. 갤럭시 노트4의 경우에도 국내 모델은 엑시노스를, 해외 모델은 스냅드래곤805를 썼다.
반면 퀄컴에 AP를 의존해야 하는 LG전자나 샤오미 같은 업체는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이달 말 G플렉스2를 일정대로 출시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스냅드래곤’ 발열 논란에 속타는 퀄컴
입력 2015-01-27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