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의 오나라 왕 합려는 월나라 구천과의 싸움에 패하여 그때 입은 상처로 죽게 되었는데 아들인 부차에게 이런 유언을 했습니다. “원수를 반드시 갚아라.” 부차는 그 후 매일 밤 가시 돋친 땔나무 위에서 잠을 자면서 꼭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고 다짐했고 3년 만에 월나라를 쳐 구천의 항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천이 ‘패전의 치욕을 씻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자기 옆에 항상 쓸개를 놓아두고 혀로 핥아 쓴맛을 보면서 설욕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구천은 마침내 오나라를 쳐 최후의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가 경험하게 되는 쓰리고 아픈 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더욱 승리를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고사성어입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인생의 여정들이 나옵니다. 공통점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안 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잘된다는 것입니다. 안 된 것 때문에 오히려 더 잘된 사건이 자주 소개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을 항상 살펴주시기 때문에 결국은 잘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나그네 인생길에서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할지라도 하나님은 결국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본문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했습니다. 핍박자 사울에서 전도자 바울이 되었던 그는 일생 동안 주님과 복음을 위한 삶을 살면서 많은 고난을 경험했습니다. 바울이 그 속에서 깨달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결국 잘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은총 안에 사는 성도가 누리는 은혜입니다. 히스기야는 병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다니엘은 사자굴 속에 들어갔기 때문에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38년 된 병자는 베데스다 연못에 뛰어 들어갈 힘이 없었기에 오히려 예수를 만나 고침을 받았습니다. 욥은 만신창이가 되었기에 배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기에 오히려 더 좋은 포도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우리 하나님은 안 된 일을 통해서 오히려 더 잘되게 하시는 능력자이십니다.
처음부터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은 일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안 되는 듯하다가 잘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만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운 일을 만났다면, 그래도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다면 전혀 염려하지 마십시오. 시편 34편 19절에서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고 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믿음으로 살고 신앙으로 살려고 힘쓰는 삶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소망을 가져야 할 이유가 오늘 본문에 있습니다. 믿음으로 말씀 안에서 사는 성도가 결국은 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며 살아갑시다.
오인호 목사(성남 창대교회)
[오늘의 설교] 결국은 잘되는 은혜
입력 2015-01-27 02:15